집중이 점점 어려워지는 이유: 한 개발자의 자기 관찰 기록

김팔복 2026. 7. 31. 오전 9: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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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lyphack (glyphack.com)
원문: https://glyphack.com/attention/

작성자: 팔복소프트-김팔복

한눈에 보기

  • 개발자이자 오픈소스 기여자인 글쓴이가 "하루에 한 시간 집중하기도 쉽지 않아졌다"는 자기 관찰을 정리한 개인 에세이다.
  • 산만함의 원인은 특정 앱 하나가 아니라, 지루함이나 어려운 문제를 피할 수 있는 탈출구가 너무 많아진 환경이라고 본다.
  • 회사 생활에서 채팅·회의 중심의 업무 리듬에 적응하면서 산만한 상태가 습관으로 굳어졌다고 진단한다.
  • LLM 사용이 늘면서 "맡겨두고 결과를 기다리는" 패턴이 생겼고, 이것이 오히려 집중을 방해한다는 점을 비중 있게 다룬다.
  • 해법을 제시하는 글이라기보다, 원인을 관찰하고 습관을 바꿔보는 중이라는 기록에 가깝다.

주요 내용

한 시간을 온전히 쓰기가 어렵다

글쓴이는 이 글을 쓰기 위해 15분 타이머를 맞추고 방해 요소를 차단해야 했다고 밝힌다. 목표는 주 90시간 근무 같은 것이 아니다. 프로그래밍이든 학습이든 글쓰기든, 한 시간 동안 한 가지만 하는 것이 목표인데 실제로는 10분 하고 딴짓하고 다시 돌아오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는 공부와 일, 오픈소스를 동시에 하면서도 결과물을 만들어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스스로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산만함은 특정 앱 하나가 아니다

글에 나오는 사례들은 사소하다. 관련 글이 기억나서 찾으러 갔다가 전혀 다른 글을 읽고 있거나, 뭔가를 기다리는 동안 웹을 둘러보다 빠져들거나, 10분쯤 고민해야 하는 문제 앞에서 물을 뜨러 일어났다가 휴대폰을 확인하는 식이다. 심지어 이불 정리를 하다가 흐름이 끊기기도 한다.

글쓴이는 이걸 뇌가 지루함이나 힘든 작업 같은 불편한 상황을 피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으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일이 대부분 의도적인 활동이었다고 회고한다. 읽거나, 코딩하거나, 게임을 하더라도 전략 게임이나 체스처럼 머리를 쓰는 쪽이었다. 이후 HackerNoon과 Medium을 알게 되면서 지루할 때 빠져나갈 통로가 생겼고, 시간이 지나며 이런 통로가 계속 늘어났다. 참고로 글쓴이는 이 사이트들이 지금은 수익화 구조 탓에 저품질·낚시성 글로 채워졌다고 보고 더 이상 열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건 개인 의견이다.

그럼에도 학생 때는 버틸 수 있었다. 대수 문제는 결국 직접 풀어야 했고, 과제를 전부 LaTeX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남의 것을 베낄 방법도 없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환경이 집중을 강제했다는 이야기다.

회사가 산만함을 학습시켰다

글쓴이가 짚는 전환점은 직장이다. 하루의 대부분이 회의와 채팅으로 채워지고, 실제 작업과 그렇지 않은 것의 비중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노력을 거의 들이지 않고 말만 하는 사람도 조직에서 잘 지내는 모습을 봤고,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업무에 10% 정도만 주의를 기울여도 문제없이 넘어간다고 적었다.

직접 시간을 추적해본 실험에서는 일주일에 8시간을 Slack 대화에 썼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이 방식이 프로그래밍할 때의 습관까지 바꿔놨다는 점이고, 지금은 그 영향을 되돌리려 하는 중이라고 한다.

LLM이 만든 새로운 종류의 산만함

개발자 입장에서 가장 와닿는 부분이다. 글쓴이는 LLM에 작업을 넘긴 뒤 다른 일을 시작하지만, 머릿속으로는 계속 그게 뭘 하고 있는지 신경 쓰게 된다고 말한다. 알림은 전부 꺼두었는데도 그렇다. 아이디어를 정리하려고 대화를 시작했다가 착수는 못 하고 몇 시간째 리서치 모드에만 머무는 경우도 있다.

정리하면 이런 구조다.

  • 비동기로 맡기면 생산성이 오르려면 그 일을 잊고 다른 데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잊히지 않는다.
  • 대화하며 같이 하면 응답을 기다려야 하고 나오는 결과를 매번 교정해야 해서 느리게 느껴진다.
  • 그래서 글쓴이는 오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맡길 수 있는 작업이 AI를 쓰기에 가장 나은 지점이라고 본다.
    또 하나 짚는 부작용은 자극의 세기다. 막히면 바로 던져놓고 답을 기다리는 습관이 강해지고, 결과가 빠르게 나오다 보니 LLM 없이 하는 작업이 상대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진다. 다음번에 논문을 읽어야 할 때 더 내키지 않게 되는 식이다. 마찰이 보일 때마다 작은 유틸리티 스크립트를 바이브 코딩하는 건 재미있지만, 여러 날이 걸리는 일에는 동기가 잘 붙지 않는다고도 적었다.

지금 바꿔보고 있는 것들

  • 라이브 스트리밍하며 작업하기. 카메라가 켜져 있으면 어려운 문제 앞에서 휴대폰을 집어 들 수 없다.
  • Discord로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기. 다만 이란의 인터넷 사정 때문에 지금은 어렵다고 한다.
  • 의욕이 없을 때는 화면을 보는 대신 책을 집어 든다.
  • 발코니에 정원을 만들어 흙을 옮기거나 화분을 손질한다. 영화 보기 같은 활동보다 덜 중독적이라, 의욕이 돌아오면 쉽게 멈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이 글도 15분 타이머로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시간은 더 걸렸지만 시작하는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읽을 때 감안할 점

이 글은 연구나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자기 관찰 기록이다. 글쓴이 본인도 답을 찾는 게 목적이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정리

집중력 문제를 의지 부족으로 돌리지 않고, 지루함과 어려움에서 빠져나갈 통로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기준으로 본다는 점이 이 글의 핵심이다. 특히 LLM은 알림을 끈다고 해결되지 않는 종류의 산만함을 만든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그 작업이 계속 머릿속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오는 실용적인 기준 하나는 "완전히 맡길 수 있는 일인가"다. 중간중간 확인하고 방향을 잡아줘야 하는 작업을 여러 개 동시에 굴리면 결국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자기 작업 흐름을 한번 점검해볼 만한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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